10일 오후12시10분경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서 나와 남대문 경찰서로 향하는 호송차에 옮겨탔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퇴거 전 기자회견에서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투쟁은 이어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계사 퇴거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노동자들의 고통이 너무컸다”며, “조계사가 침탈되는건 막아야 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전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났으며, 자승 총무원장은 “종단이 그동안 전체 노동자들 문제에 전면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오늘을 계기로 참여하게 됐다”며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민중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종단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주신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하다”고 조계사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나는 단지 평범한 해고 노동자일 뿐”이라며, 경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무고함을 호소하며 “저임금 체제와 해고를 쉽게 해야 기업과 나라가 사는 것이라 한다.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분노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못 잡아 먹어 안달인 기사 쓴 것 보았다. 귀족 노조, 노동자를 저버린 조직이라 떠들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노동개악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11월 14일 폭력시위라고 말하지만, 공권력 폭력 진압은 왜 이야기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또 지난달 시위에서 크게 다친 백남기 농민을 언급하며 “백남기 농민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누워있는데, 어느 누가 잘못했다 말 하는 사람있나?”며 “사과한적 있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상균 위원장은 남대문 경찰서로 호송됐으며, 경찰은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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