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들을 일컫는 23~36세(1979~1992년생) ‘에코세대 2명 중 1명은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코세대는 부모 세대에 비해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자긍심이 낮은 반면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5‘ 자료에 따르면 에코세대 중 결혼과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라고 답한 비율은 49.8%에 그쳤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세대의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66.2%)보다 16.4%포인트 낮은 수치다.
’혼전 동거‘에 대해서도 두 세대의 의견차이가 컸다. 에코세대 10명 중 6명(61.9%)은 혼전 동거에 찬성했지만 베이비붐세대는 34.4%만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졌고 취업난, 주택난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와 삶에 대한 만족도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 또는 ’약간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베이비붐 세대는 79.0%였지만 에코세대는 이보다 12.1%포인트 낮은 66.9%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매겼을 때 에코세대는 5.85점(10점 만점)으로 베이비붐세대(5.65점)보다 삶에 조금 더 만족하고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선진국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 ’최근 한 달 동안 우울함을 느꼈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3.2%로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29개국 평균(10.7%)보다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여자 고등학생‘이 4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무자녀 가정의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10년 2.1%로 늘었고, 특히 아내가 35~39세인 가정의 무자녀 비중은 같은 기간 1.1%에서 4.1%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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