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호남고속도로를 주행하던 고속버스. A 씨(28·대학생)가 옆 좌석에서 잠을 자고 있던 B 씨(21·여)의 치마 밑으로 스마트 폰을 집어넣었다. 그는 몰카 촬영이 들키지 않자 더 대담해져 허벅지를 만졌다. 그의 범행을 목격한 승객들이 112에 신고했다. A 씨는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검찰에서 성추행 혐의로 조사 받는 과정에서 ‘잘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서너 차례 이상 제출했다. 최용희 광주지검 형사2부 검사(32)는 ‘A 씨가 거짓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의 과거 기록을 살펴봤다.
최 검사의 예상대로 A 씨는 지난해 여성 치마 속을 스마트 폰으로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구속됐고 당시 법원 등에 같은 내용의 반성문을 40차례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최근 3~4년 동안 스마트 폰 몰카 범죄를 4차례 저질렀다. 검찰은 그가 엄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악어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보고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C 씨(38)는 9월 광주의 한 술집으로 애인의 여고생 조카를 불러내 허벅지를 만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C 씨는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하는 등 명의도용 범죄를 14차례 저질렀다. C 씨는 동일한 재판부에 주변 지인들에게 받은 탄원서를 15차례나 냈다. 검찰은 C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광주지검은 A, C 씨를 비롯해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감형을 노려 거짓으로 반성문·탄원서를 낸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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