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달성군 ‘맞춤형 영어체험 교육’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1일 03시 00분


‘대구경북영어마을’ 숙박형 수업… 5년간 초중생 1만9000명 참가
상황별 수업으로 교육효과 높아

원어민 강사와 함께 택시체험 8일 경북 칠곡군 영진전문대 글로벌캠퍼스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가창초교 학생들이 택시 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원어민 강사와 함께 택시체험 8일 경북 칠곡군 영진전문대 글로벌캠퍼스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가창초교 학생들이 택시 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외국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요.”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 5학년 이하언 양(11)은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영진전문대가 운영하는 대구경북영어마을(경북 칠곡군)에서 생활한다. 달성군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 양은 오전 6시 50분에 일어나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영어 생활환경을 체험한다. 은행 병원 할인점 호텔 우체국 경찰서 공항 등을 돌면서 영어를 배우고 세계 문화도 익힌다. 이 양은 “종일 영어를 쓰면서 생활하니 조금씩 영어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달성군과 달성교육지원청, 영진전문대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영어체험 교육이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초등생 1800여 명, 중학생 2000여 명이 참여한다. 5년간 체험한 학생은 1만9000명이 넘는다. 달성군이 최근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량이 만족했다.

3개 기관은 지역 초중학생의 지구촌 문화 체험과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달성군과 달성교육지원청은 참가 학생의 체험 경비 및 수업 일수 인정 등을, 영진전문대는 주문식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생은 흥미를 일으키는 생활 현장 중심으로, 중학생은 직업 체험과 토론 학습을 한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 과정에 맞춰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영어 수업을 듣는다. 장래 희망을 주제로 토론하고 영어 웅변대회에도 참가한다. 백대성 용계초 교사는 “학생들이 영어마을 곳곳을 다니며 즐겁게 공부하는 분위기”라며 “교육 효과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 문을 연 대구경북영어마을은 4개 건물에 숙박형 문화체험시설(총면적 2만5844m²)로 조성됐다. 교통질서 등 상황별로 영어를 배우는 체험학습실과 요리 음악 미술 등 실용회화를 가르치는 심화학습시설 등 60개의 학습실이 있다. 멀티미디어실과 동영상실, 공연장을 비롯해 550여 명이 지내는 기숙사와 도서관도 갖췄다. 항공기를 개조한 체험시설에서는 탑승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교육한다. 지금까지 학생과 영어전담 교사, 직장인 등 19만1000여 명이 다녀갔다. 조진석 교육운영센터장(컴퓨터정보계열 교수)은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사범대에서 선발한 원어민 강사 50여 명이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영어 체험 효과가 크다고 보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원어민 영어교실을 개설해 지역 학교와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무료 교육을 진행 중이다. 화상영어 학습센터(dsgenglish.co.kr)도 만들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방호현 달성군 정책사업과장은 “최근 영어교육진흥조례를 만들고 내년 예산도 확보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학습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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