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 씨(가운데)가 엠블랙의 양승호, 배우 하은설과 함께 영화 ‘로큰롤 할배’ 촬영 현장에서 코믹한 연기를 연출하고 있다. 누리마루SI엔터테인먼트 제공
1970, 80년대 인기 절정이던 가요계의 전설 윤수일 씨(60)가 데뷔 38년 만에 영화에 도전장을 냈다. 그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레디고’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영화는 지난달 부산 경남지역 민영 방송인 KNN이 크랭크인한 ‘로큰롤 할배’. 밴드 출신 이장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음악 영화다.
영화는 뮤지션의 꿈을 떨쳐 버리지 못한 한 청년과 꿈을 포기한 할아버지(할배) 뮤지션들이 경치가 아름다운 부산 기장 해변에서 음악을 통해 소통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뤄 나가는 이야기다. ‘꽃청춘’과 ‘꽃할배’가 마음을 나누고 손을 맞잡은 힐링 코미디다.
윤 씨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엠블랙 리더 양승호 씨를 비롯해 연기파 배우 오광록, 미모의 하은설, 액션스타 이상인 등과 함께 호흡한다. 왕년의 록 스타 출신답게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시골 마을회관에서 느끼한 멘트를 일삼는 디제이이면서 예쁜 아가씨를 좋아하는 코믹한 낭만파 할배 역을 맡았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다.
그는 영화 속 음악에도 참여한다. 귀여운 여인을 뜻하는 ‘Silly Girl’을 외국인 뮤지션과 함께 작사 작곡해 다이내믹하게 소화한다. 1절은 영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부른다.
TV 영화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는 영화는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후 개봉관과 국내외 TV에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에 정착한 윤 씨는 부산 대중문화 예술기획 등록 1호 업체인 ㈜누리마루SI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작품인 ‘안개비’로 가요계에 뜨고 있는 장보윤(26)과 트로트 가수 이병철(50), 위나밴드 등이 그가 후원하고 있는 대표 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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