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당시 모자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의 신원이 확인돼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른바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해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고 차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존자동차방화예비 등)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소속 고모 씨(53)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고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 53분 서울 종로구 서린 로터리에서 황토색 등산모를 쓰고 분홍색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다른 시위자 1명과 함께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끈을 넣어 방화를 시도한 혐의다.
고 씨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복면을 한 채 시위를 했지만 경찰은 현장 사진 판독작업 끝에 그의 신원을 밝혀냈다. 고 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는 “사진에 찍힌 사람은 내가 아니다. 생사람 잡지 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남 목포시 고 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범행 당시 착용했던 모자, 손수건, 상의, 바지 등을 찾아냈다. 고 씨는 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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