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와 남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구(區) 명칭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구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과 박우섭 남구청장, 이흥수 동구청장은 1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가치 재창조를 위한 자치구 명칭 변경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구 이름 교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는 것이다. 동서남북에서 따온 구 이름이 지역 고유의 가치와 정체성을 담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주민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새 이름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남구는 문학(인천의 진산인 문학산)구 또는 미추홀(인천의 옛 명칭)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던 화도진 공원의 이름을 딴 화도구나 송현구 등이 거론된다. 다만 중구와 서구, 남동구는 일단 이번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구 이름을 바꾸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행정구역 명칭 변경 절차는 대상지 실태조사, 기본계획 수립, 지방의회 의견 수렴, 시도지사에게 건의, 검토 보고 및 법률안 작성,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상정, 국회 제출, 공포 순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구 명칭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천시는 내년 4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이고 총선이 끝나면 주민여론 수렴을 거쳐 구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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