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답답하면 두드리소…” 대구 민원시스템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120달구벌콜센터’ 2일부터 확대… 상담직원 늘리고 공휴일도 운영
법률상담 등 하루 1500여건 처리, ‘정부 3.0’정책 대구시에 맞게 실천

대구 남구에 있는 120달구벌콜센터에서 상담 직원들이 민원 전화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 1500여 건의 각종 민원을 처리한다. 대구시 제공
대구 남구에 있는 120달구벌콜센터에서 상담 직원들이 민원 전화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 1500여 건의 각종 민원을 처리한다. 대구시 제공
“상담 직원과 신속하게 연결될 뿐 아니라 모두 자신의 일처럼 친절하게 안내해줘 기분이 좋네요.”

15일 대구 동구에 사는 주부 한모 씨(49)는 ‘120달구벌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폐기물 처리용 스티커 구입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한 씨는 “‘담당 부서에 빨리 확인한 뒤 연락하겠다’는 상담 직원의 태도에서 신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2일부터 기존 상담센터를 확대한 120달구벌콜센터(120센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누구든 불편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이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도 이 센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신향숙 센터장은 “대구의 얼굴이자 창문이라는 자세로 응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상담 직원을 기존 19명에서 45명으로 늘렸다. 상담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센터는 하루 평균 1500여 건의 각종 민원을 처리한다. 자동차 관련 문의가 가장 많고 관광 안내, 신호등이나 수도 고장, 문화공연 일정, 휴일 약국 안내, 법률 상담 등 궁금하고 불편한 온갖 내용이 센터에 접수된다.

대구시는 120센터를 비롯해 시민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민원처리 시스템인 ‘두드리소’(dudeuriso.daegu.go.kr)를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두드리면 민원이 해결된다는 뜻이다. 120센터에 바로 전화를 해도 좋고 두드리소 홈페이지를 활용해도 된다. 해결이 어려운 민원은 민원배심원제를 이용할 수 있다.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4월 도입한 마을세무사도 어려운 세무행정을 쉽게 해결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세무사회와 협력해 139개 읍면동 전체를 대상으로 세무사 71명을 마을세무사로 위촉했다. 지금까지 1100여 건의 세무상담이 이뤄졌다. 또 이달부터 대구공공데이터포털(data.daegu.go.kr)을 통해 문화 체육 관광 안전 교육 통신 건축 등 11개 분야의 130여 가지 자료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가 민원 현장을 찾아 주민과 머리를 맞대는 현장소통시장실과 시민의 의견을 모으는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방 공유 소통 협력 등 4대 정신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정부 3.0’ 정책을 대구시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다. 대구시가 시정 목표를 ‘오로지 시민행복’으로 삼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모든 행정의 기본”이라며 “모든 일을 시민과 함께한다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고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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