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공항 관제 마비, 광전송장치 부품 고장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국토부 조사… 직원들 1시간 늑장보고

12일 76분 동안 제주공항 관제시설의 통신장애가 발생한 원인은 광전송장치 부품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애 발생 즉시 문자로 국토교통부 항행시설과에 알리고, 이어서 전화로 보고해야 하지만 공항 관계자들이 발생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가 16일 제주공항 관제시설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이렇게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전송장치는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사 간에 음성신호를 주고받는 장치이며, 국내에서 이 장치에 장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처음 발생한 장애이다 보니 장비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지 못해 대응이 늦었고,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예비장비로 전환돼야 하지만 자동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결국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하고 나서 50여 분 뒤인 12일 오후 7시 40∼41분 전원 스위치를 모두 내리고 다시 전원을 켰다. 전원이 다시 들어오기 전 20여 분간 관제사들은 무전기 등 비상 장비와 불빛으로 관제했고 오후 8시 6분부터 장비가 다시 작동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77편이 지연 운항하거나 회항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점검에 나서고 노후장비 조기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토부#제주공항#광전송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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