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헬기를 타고 각종 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술 장비를 개발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해양경찰관이 상금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 소속 곽일호 경위(36·사진)는 공중에서 로프를 잡고 뛰어내려 신속하게 대테러 작전을 펼치는 데 필요한 ‘패스트 로프 하강 덮개 및 장비’를 개발해 17일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중앙우수제안 심사에서 과학기술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현재 특공대원들은 대부분 로프를 잡고 헬기에서 내려갈 때 뜨거운 마찰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죽으로 만든 두꺼운 전용 장갑을 낀다. 이 때문에 몸에 지닌 총기를 사용하려고 해도 방아쇠울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아 신속한 대응 사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곽 경위가 개발한 장비는 로프를 잡고 하강할 때 발생하는 마찰열을 줄여 주는 덮개와 손잡이가 부착돼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덮개와 손잡이가 고리 형태로 로프에 연결돼 있어 로프를 잘못 잡았을 경우 발생하는 추락 사고를 막도록 안전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하강 과정에서 사격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작전 성공률을 높였다. 지난해 특허청에 등록된 이 장비는 기존 로프용 전용 장갑에 비해 제조비용이 절반 정도여서 앞으로 특공대원들에게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2004년 순경으로 특채된 곽 경위는 표창과 함께 받는 상금 300만 원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도록 중부해경본부에 기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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