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 마을 변신은 우리가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해운대 송정마을 주민들 공동체 추진… 21일 설립대회 열고 본격 활동

부산 해운대 송정마을 주민들이 공동체를 꾸려 마을 변화를 주도한다. 송정마을공동체인 ‘바다와 기차’는 21일 송정호텔에서 설립대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활동 시작을 공식 선포한다.

이 공동체는 마을 보존과 변화를 이끌고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구 1만 명이 채 안 되는 송정마을은 최근 2년 동안 인근 기장지역의 해수 담수화 문제는 물론이고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기까지 내외적 반목으로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민간투자개발 관광자원화 구간에 옛 송정역사가 포함되자 주민들 목소리보다 상업 개발을 반대하는 외부 목소리가 더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마을 변화를 주도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옥진 공동체 공동대표(56·여)는 “그간 부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주민대학 프로그램이 ‘바다와 기차’의 기반이 됐다”며 “지속적인 마을의 변신을 위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정에서 나고 자란 김명문 공동대표(52)는 “산고 끝에 탄생한 마을공동체인 만큼 언제 밀려올지 모르는 외부 압력에 어떻게 맞서야 하고, 내부 결집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연말까지 ‘13인회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한 뒤 내년에는 청년회 주축의 ‘송정청년문화위원회’를 발족해 민박공동체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마을의 발전보다는 변화에 무게를 두고 도시재생 사업과 마을정신 복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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