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BS라디오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의 ‘메디컬 이슈’ 코너에는 홍혜걸 의학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수진은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나 저하되고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최대 5배에서 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홍혜걸은 “처음 시작은 사이토 마사시라는 일본 의사가 쓴 책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에서 비롯됐다”며 “이 책이 2010년 출간이 된 이래로 일본에서 80만 권이나 팔리고 주요 언론에도 등장하면서 체온 면역설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에서)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으나 상당히 비판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며 “인간의 의지나 춥고 덥고 외부 조건에 상관없이 체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홍혜걸은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체온이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은 무려 500~600%까지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근거가 없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백혈구 가운데 림프구가 감소하고 면역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면역이라고 하는 게 림프구의 비율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과 결과를 혼동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니까 면역이 감소하는 느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체온이라는 게 원인이 아니고 하나의 현상이나 결과에 불과”하다며 “질병이 있는 사람이 대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살짝 떨어지는데 겉으로 볼 때는 체온이 면역이 떨어지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체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체온의 변동을 불러온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원래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혜걸은 “체온이 변한다는 건 올라가든 내려가든 그 자체가 비정상이고 질병이기 때문에 체온을 억지로 올리는 것인 바람직하지 않다”며 “체온을 강제로 올리거나 내리거나 예민해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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