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준예산 체제’까지 거론됐지만 정례회 회기 중 예산안 처리를 합의하면서 준예산 체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17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임순묵 원내대표(충주3)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병윤 원내대표(음성1)는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4개 상임위가 수정한 예산안에 대해 계수조정을 한 뒤 21일 제4차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 가운데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비(16억 원)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내년 9월 3∼8일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30개국 16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새정치연합의 사업비 부활 요구를 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받아들여 열리게 됐다. 그러나 함께 삭감됐던 충북 종단열차 운행 지원비(16억 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입비(20억 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2억 원) 등은 되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북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의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사업비를 담은 수정 예산안 제출을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도의회 교육위는 유치원 누리과정 사업비 459억 원 가운데 297억 원을 삭감하고, 이 삭감한 예산을 어린이집 누리과정 사업비로 수정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도의회는 21일까지 열리는 제344회 정례회 기간에 수정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28일경 임시회를 열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임의 편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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