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해넘이와 해돋이 감상 명소인 인천 용유도 인근 거잠포 해변. 공항철도는 새해 1월 1일 오전 거잠포로 가는 ‘해맞이 열차’를 운행한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맘때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찾는 곳이 해맞이 명소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일상의 작은 소망을 빈다. 1박 2일이 부담되면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차로 1, 2시간 거리의 해맞이 명소를 찾는 건 어떨까.
겨울 산에서 맞는 해맞이의 감동은 1년 내내 가슴 속에 기억된다. 파주시 심학산(해발 194m)은 출판단지 뒤에 자리한 알려지지 않은 해맞이 명소다. 자유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한강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다.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에 가깝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어느 산보다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산이 없어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정상에 자리한 정자에 올라 한강의 물줄기와 어우러진 해맞이 풍경을 보다 보면 숨이 막힐 정도다. 날씨만 좋으면 인천대교나 강화도, 북한의 송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고양시 행주산성은 서울과 가까워 해가 뜨기 한참 전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지난해에도 3만 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새벽 어둠 속 불 켜진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모습도 장관이다. 매년 주차장에 대형 장작대에 불을 피우는 점화식과 일출 시간에 맞춰 북을 치는 타고(打鼓) 풍물 국악 등 신명나는 공연과 함께 새해가 시작된다. 정상에서는 축원 덕담과 기원제를 열며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서울 도심에도 해돋이 명소가 있다. 선유도 공원이 대표적이다. 한강과 도심 마천루를 함께 바라보며 해가 뜨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양화대교 너머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돋이 장면은 서울 지역 중 최고의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남산 팔각광장과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보는 해 뜨는 모습도 신비롭다.
해돋이 하면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새해 첫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를 가보는 것도 좋다. 공항철도는 다음 달 1일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맞이 열차’를 운행한다. 열차는 오전 5시 20분, 4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6시 19분, 36분에 각각 인천공항역에 도착한다.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을 한 번에 가는 직통열차가 아니라 11개 정거장을 거치는 일반 열차다.
열차 이용객은 오전 6시 20∼50분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 임시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철도 용유임시역 앞에 있는 작은 포구인 거잠포로 이동해 해돋이를 감상한다. 거잠포는 사렴도 등과 같은 무인도 2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과 일출이 모두 아름다워 ‘해 뜨고 지는 포구’로 유명하다. 인근 잠진나루터에서 차도선을 타고 무의도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해돋이를 본 뒤에는 오전 8∼9시 용유임시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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