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硏 “2019년까지 38억 투입… 의료-자동차부품 등 70여개 개발”
2016년엔 참여 기업 100개 이상 확대… 시장성 있는 신소재 개발 지원키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과 가방용 직물 전문기업 부성텍스텍(경북 구미시)은 최근 글로벌 전문기술사업으로 신제품을 개발했다. 튜브처럼 공기를 넣어 물에 뜰 수 있는 아쿠아백을 제작해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내부는 나일론 소재로, 외부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 우레탄 소재로 만들었다. 성질이 다른 두 소재를 접합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공기 주입 장치(실린더)가 가방을 3초 만에 부풀게 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 가방은 물에서 체중 70kg의 어른 5명이 매달려 수십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방에 로프를 매달아 강을 건널 때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군사 훈련과 해양레저스포츠, 등산 때도 활용이 가능하다.
1999년 4월 설립된 부성텍스텍은 기술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방뿐 아니라 산업용 섬유, 타이어코드(내구성 향상을 위해 고무 내부에 넣는 섬유 보강재) 등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직원 60여 명이 매출 60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채철수 상무이사는 “섬유개발연구원의 이(異)업종 교류회 등에 참가해 여러 기업과 기술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융합 소재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이 활발하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38억 원을 들여 의료와 기계 자동차부품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한 신제품 70여 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올해 5월에는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등 72개 기업이 참여하는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를 구성했다.
16일 열린 섬유산업 신문화 창조기업 한마당 발표회에는 15개 기업이 개발 및 연구 중인 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 내장재와 해양 스포츠용 직물, 고성능 보호복 등이 대표적이다. 몇몇 업체는 융합 소재와 직물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허 6건, 상표 1건 등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올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 텍스월드에 선보여 200만 달러(약 23억6000만 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대구시와 섬유개발연구원은 내년 이업종 참여 기업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장성이 있는 신소재 개발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3월에 창조제품 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17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및 경북그린카부품진흥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융합 기술과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선도기술 사업의 하나로 기능성 섬유와 의료를 융합해 치료 개선 효과를 내는 웰니스 텍스타일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원장은 “이업종 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해 기술 및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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