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 푸는 노인의 품격’이란 심층탐사기획 기사(21일자 A1·A10면, 22일자 A10면)를 관심 있게 읽었다. 세대갈등을 어르신과 젊은이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해결책을 도모하려는 시도가 좋았다.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데 해결이 쉽지 않다니 안타까웠다.
어르신들이 매너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부딪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르신이 많이 보는 시간대에 텔레비전 공익광고를 통해 매너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어떨까.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젊은이들은 역사의 질곡을 거친 어르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대갈등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
‘기존 영어캠프에 인성, 마인드 이름 붙여 1200만원’ 기사(22일자 A14면)는 섣부른 정부교육정책이 사교육의 꼼수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초중고교생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한 뒤 일부 교육 업체와 유학원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다만 인성교육업체의 꼼수를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사교육 프로그램 홍보처럼 너무 자세하고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캠프의 종류에 관한 내용보다 이런 캠프의 유행을 바라보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생각을 더 알고 싶었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프라임사업 문제점 날카롭게 지적
‘대학이 위기’라는 지적이 일상인 시대를 살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입학정원을 못 채우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더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정부 당근’ 따내려 구조조정 내홍 겪는 대학들’ 기사(23일자 A1·A6면)에서 위기에 봉착한 대학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기사는 정부가 개별 대학에 연간 최대 300억 원을 지원하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학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동아일보는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대해 단순 보도를 넘어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과 고민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했다. 2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을 지나치게 짧은 기간에 추진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프라임 사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수요 전망이 과연 정확한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2014∼2024년 계열별 인력 수급 전망’을 통해 공학계열 인력이 앞으로 10년간 21만5000명 부족하다고 전망했지만 이것이 현실적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필요하다고 본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삼례읍
기업회장의 직원 폭행 갑질에 분노
직업이 경비원인 까닭에 출근하면 항상 을(乙)의 입장이 되어 그야말로 ‘긴장 모드’로 근무한다. ‘몽고식품 회장, 상습 폭행… 사람을 동물처럼 대해’ 기사(24일자 A12면)를 보면서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기사에 나온 대로 국내 대표 장수기업으로 꼽히는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김 회장의 승용차 운전기사가 주장한 내용, 그러니까 입사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즈음에 회장이 자택에서 호출해 갔더니 다짜고짜 급소를 걷어차 그 자리에 쓰러졌다는 게 사실이라면 폭력배도 그런 폭력배가 따로 없는 셈이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길, 아울러 정확한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