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2세아들 질식사시킨 아버지

선천성 희소병 환자인 어린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무뇌수두증’을 앓는 2세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 씨(40)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무뇌수두증은 대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뇌척수액이 차면서 머리가 점점 커지고 신체 기능도 할 수 없는 병이다. 5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희소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0월 12일 오전 4시 10분경 시흥시 자택에서 아들의 입과 코를 손으로 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다. 박 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해 “애가 죽었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이 시신 부검을 의뢰한다는 말을 듣고서 범행을 자백했다.

시흥=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