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이유없는 목 이물감, 역류성 인후염 탓일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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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
목에 가래가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40대 여성이 병원을 방문했다. ‘목에 분명히 뭔가 걸려 있다’고 말한 여성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약을 처방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더욱이 자신은 분명 불편함을 느끼는데 병원에서는 ‘목에 이상이 없다’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여성의 증상은 역류성 인후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위산 역류질환은 한국인에게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위산이 역류해 식도 아래쪽에 염증이 생기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확진할 수 있고, 이때는 주로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이 목까지 넘어오면 목에 통증을 느끼거나 신맛이 느껴지고 기침이 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역류성 인후염이라고 한다. 많은 환자들이 쉰 목소리가 자주 나고 목이 부어있는 듯한 이물감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한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에 대한 치료보다는 위산 억제제나 장운동 항진제 등의 약물치료와 식사 조절, 생활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이 약물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위산 역류질환이 아닌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흡연이나 먼지에 의한 목의 염증, 꽃가루나 곰팡이와 같은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도 원인이 된다. 심한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코에서 염증이 목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으며,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목이 쉽게 건조해서 생길 수도 있다. 인두암이나 식도암과 같은 무서운 질환도 간혹 진단되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은 필수적이다.

내시경 검사에서 혹이나 상처 같은 병소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인두, 후두의 염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과식이나 과음을 하지 말고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로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지만 정확한 진단과 수분 섭취, 과식 및 과음을 피하는 것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
#목#역류성 인후염#인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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