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 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이 바로 잡혀 있어야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지요. 이런 맥락에서 서울 서대문구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관내 청소년들이 학습능력 신장은 물론이고 올바른 인성까지 갖출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사진)은 최근 구청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관내에 우수한 대학들이 몰려있는 점을 활용해 대학생과 관내 청소년을 연결시켜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고소득층이 많은 강남권에 사는 학생들이 명문대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면서 ‘개천에서 용 안 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 발생을 타파하기 위해 서대문구가 ‘대학도시’라는 강점을 활용해 대학생 멘토링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진행된 ‘홍제·천연 멘토링 사업’의 성과는 높다. 멘티(멘토링을 받은 사람) 학생 대다수가 성적 향상뿐 아니라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답한 것.
또 이번에는 관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수시대비 컨설팅을 처음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전문가가 수험생을 일대일로 상담해 수험생의 경쟁력을 파악한 뒤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을 알려준 것. 그 결과 8명의 학생 중 6명이 명지대, 서울여대에 합격하거나 서류전형을 통과하게 됐다.
문 구청장은 “이런 정량적인 성과 외에도 멘토링 참여 학생들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 오빠, 누나, 언니, 동생을 얻은 것도 매우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멘토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이 됩니다. 멘티는 ‘나도 언니 혹은 형처럼 되어야지’하고 다짐하고 스스로 공부하지요. 멘토 또한 멘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도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문 구청장)
문 구청장은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확장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대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생 취업설명회와 같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운영할 것입니다. 멘토, 멘티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하지 않고 1명의 학생이라도 멘토링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문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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