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를 상습 폭행해 물의를 빚은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76)이 28일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전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몽고식품 본사 강당에서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는 모두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저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는 물론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명예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논란이 불거진 지 6일 만이다. 그는 27일에는 폭행 피해자인 운전사 A 씨(45)를 자택으로 찾아가 사과했다.
김 전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48)도 이날 함께 나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구 설치 등을 약속하고 “최근 권고 사직한 직원 2명은 내년 1월 1일 복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명예회장 부자는 사과문을 각각 낭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복직 제안을 받아들일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활빈단은 이날 창원지검에 김 전 명예회장을 고발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김 전 명예회장의 상습 폭행 등을 조사하고 있는 데 이어 검찰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은 110년 역사의 장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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