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0주년 맞아 설립자 기려, 윤종용씨 3억 기부… 연구원內 세워
일각 “과학의 정치적 이용 우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립자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이 들어선다.
KIST 관계자는 “설립 50주년(2016년)에 맞춰 서울 성북구 화랑로 연구원에 주요 연구 성과를 담은 타임캡슐과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될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KIST는 1966년 2월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설립된 국내 최초 과학기술종합연구소다.
동상 제작 비용은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낸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이 기부한 사재 3억 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윤 전 위원장은 평소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상징물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KIST는 설명했다. 동상은 연구원 본관 서쪽 잔디밭(가로 5m, 세로 20m)에 세워질 예정이다. 동상 제막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KIST 설립 기념일인 내년 2월 4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학계 일각에서는 “과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동상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KIST 출신 과학계 원로들로 구성된 ‘연우회’가 2012년 박 전 대통령 기념 과학관을 세우려고 했다가 ‘우상화 논란’으로 무산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