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록 경신 추정… 3년 연속 2억
암살-베테랑 ‘쌍 천만’ 기록에도… 한국영화 관객 2013년보다 적어
배급 과점에 부익부빈익빈 여전
올 한 해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 2억1507만 명을 넘어서 28일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까지 관객 수는 2억1472만여 명으로 올해 월요일 평균 관객이 38만 명 이상인 것을 감안할 때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총 관객 수는 2010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3년부터 2억 명을 계속 넘고 있다.
올해 전반기는 한국 영화 흥행작의 부재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쳤음에도 선전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 관객을 기록했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 명), ‘쥬라기 월드’(554만 명) 등 외국 영화가 극장으로 관객을 모았다. 전반기 관객 수는 9506만 명으로 지난해 9651만 명보다 145만 명 적었다.
전반기 막바지에 개봉한 ‘연평해전’(604만 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국 영화의 선전이 돋보였다. 여름철에 ‘베테랑’(1341만 명)과 ‘암살’(1270만 명)이 모두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도’(624만 명)가 뒤를 받쳤다. 16일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28일 현재 422만 명)도 성탄절 하루 동안 관객 75만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28일 현재 544만 명)과 ‘내부자들’(28일 현재 692만 명)도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검은 사제들’은 악령을 쫓는 사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장르적 한계에도 흥행에 성공했고,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다 관객을 기록한 ‘타짜’(2006년·684만 명)를 9년 만에 넘어섰다. 하반기 한국 영화의 강세 속에 한국 영화의 총 관객 수는 1억1130만 명으로 지난해 1억770만 명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영화 관객은 2013년 1억2728만 명(점유율 59.7%)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올해 극장가는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내 배급 과점 현상으로 1000만 영화는 쉽게 나오지만 중간급 영화가 사라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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