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샬롯의 거미줄④ 불쌍한 돼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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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는 차분하고(calm)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먹을 음식도 많고(plenty of food), 누워 잘 수 있는 좋은 거름도(manure) 있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얘기하고 놀 수 있죠. 걱정과 근심이(care) 없는 참으로 달콤한 인생(sweet life)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인생을 원하나요? 윌버는 이러한 나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하지만 윌버가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죠. 동물농장 돼지로서의 달콤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The sweet life of a farm pig will not last very long) 점입니다.

어느 날, 윌버가 친구인 양과 대화를 하던 중에 한 가지 작은 비밀이 드러납니다(a small secret is revealed). 양이 윌버에게 말하죠. “사람들이 너를 살찌게 하는(fatten you up) 이유는 널 죽이기 위해서야. 그리고 그들은 너를 베이컨과 햄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뭐? 그들이 뭘 한다고?” 이 끔찍한 소식을(awful news) 접한 윌버는 와락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burst into tears). 그리고 “난 죽고 싶지 않아!”라며 울부짖죠. 이제 더 이상 돼지의 삶이 그렇게 달콤해 보이지 않죠? 슬프게도(sadly) 이것이 돼지의 숙명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가 베이컨이나 햄을 먹고 있을 리 없죠. 하지만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가 윌버나 우리 식탁에 놓이는 다른 동물들을 생각하면 가엾게 느껴지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먹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들을 불쌍히 여긴다면(feel sorry for them), 우리가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을 멈춰야 하는 것 아닐까요?

‘샬롯의 거미줄’의 저자 E B 화이트는 작은 농장과 돼지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는 이런 말을 했죠. “농장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 특별한 골칫거리야(a peculiar problem). 왜냐하면 가축들의 운명은 결국 그들을 돌봐주는 사람에 의해 죽는 것이니까.”

그는 돼지를 기르는 동안에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지만(take care of them with love), 돼지들이 아직 어릴 때(농장 돼지들은 1년을 채 살지 못한다) 죽여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죠. 더불어 “그 관계가 나를 괴롭혔다(The relationship bothered me). 나는 사람이나 다른 생명체를 배신하는 게 싫다(I don‘t like to betray a person or a creature)”라고 썼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은 다행히 돼지가 죽임을 당하는(a pig being killed) 이야기가 아닙니다. 돼지가 죽음을 면하는 이야기죠. 화이트는 돼지들에게 미안하고 또 그들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낍니다(he felt guilty for betraying them). 어느 돼지도 인간들의 식탁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만약 돼지들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을 안다면(If a pig knows it is going to be killed) 아마도 도망칠 겁니다(it will run away).

‘샬롯의 거미줄’을 쓰고 나서도 화이트는 계속해서 돼지를 기르고(continued raising pigs), 또 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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