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학력-특기·적성 교육-글로벌 진학’ 모두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성과]<中>3개 국제학교 특성-실적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3곳은 내국인 입학 제한이 없고 국내외 학력이 모두 인정돼 조기 유학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HA의 건물과 재학생들. BHA 제공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3곳은 내국인 입학 제한이 없고 국내외 학력이 모두 인정돼 조기 유학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HA의 건물과 재학생들. BHA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3곳의 국제학교가 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은 2011년 9월 개교한 노스런던컬리지어트스쿨 제주(NLCS Jeju)와 한국국제학교(KIS Jeju)다. 2012년 10월에는 브랭섬홀아시아(BHA)가 들어섰다.

이 학교들은 모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운영하고, 국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른 국제학교와 달리 내국인 입학 비율의 제한이 없고,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 학비는 학교와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1년에 평균 2500만 원 정도. 기숙사나 특기활동 비용 등은 별도다. 세 학교의 차이는 각자 다른 나라의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그에 따라 해당 국가의 학력 및 우리나라의 학력이 동시에 인정된다는 점이다.

현재 재학생이 1005명인 NLCS제주는 1850년 설립된 영국 명문 사립학교 NLCS의 교육과정을 따른다. 132명의 교사진도 본교에서 직접 선발한다. NLCS제주의 수업은 탐구 중심의 토론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2014년 6월 첫 졸업생들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의 명문대에 진학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2015년 졸업생들도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등에 대거 합격했다.

BHA는 112년 전통의 캐나다 명문 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유일한 해외 자매 학교다. 현재 학생 677명, 교사 98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브랭섬홀은 학업 성취도와 더불어 정신, 건강, 인성 등을 조화롭게 성장시키는 통합 교육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 각자의 타고난 성향과 재능을 키워내자는 취지에서 교과 학습 프로그램 이외에도 문화, 미술, 음악, 스포츠, 봉사 등 특별 활동 프로그램에 공을 들인다. 올해 졸업생을 처음으로 배출하면서 미국 코넬대, 보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영국 런던대 등 명문대에 많이 합격시켰다.

NLCS제주와 BHA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102개국 2200여 개 대학에서 우선 입학 평가 항목으로 인정받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IS제주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외국인학교(KIS)의 자매 학교다. 미국의 교육과정과 교사진을 적용해 K학년부터 12학년에 이르는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초중교 과정에 462명, 고교 과정에 256명이 재학 중이다. KIS제주는 글로벌 리더 육성을 목표로 전인 교육을 추구하는 미국 사립 기숙학교 시스템을 적용한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장려하고 인문, 미술, 음악, 스포츠, 미디어, 리더십 등 80여 개의 클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 과정의 첫 졸업생은 2016년에 나올 예정이다.

국제학교 지원자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춘 편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입학할 때는 영어가 좀 부족해도 원어민 교사들의 밀착 지도로 금세 적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에서 일반 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BHA 10학년으로 입학한 조예서 양은 “수학과 과학에 비해 영어가 취약하다고 생각해서 국제학교를 택했다”면서 “개개인이 잘하는 과목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시스템이라서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전문적인 지도를 받은 덕분에 국제수학경시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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