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크루즈선 ‘퀀텀 오브…’ 입항… 승무원 등 6000여명 시내관광 나서
2016년 226회 크루즈선 입항 예정… 테마별 관광으로 한류 전파 앞장
중국인 관광객들이 2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스’호에서 내려 부산 관광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제공
“판타스틱입니다.” “부산은 처음이지만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2일 오전 8시 반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은 도시 인상을 묻자 “원더풀”을 연발했다. 관광객과 승무원 등 6379명을 태우고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스’호가 부산 관광의 ‘대박’을 예고했다. 퀀텀호는 올해 부산항에 26차례 기항한다.
이 배는 미국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RCI) 소속으로 16만7800t의 초대형 선박. 길이 348m에 폭 41m, 18층 건물 높이다. 동북아 크루즈 시장은 물론이고 한국에 기항하는 크루즈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2090개 객실과 카지노, 야외풀장, 암벽등반시설, 스파, 뮤직홀, 도서관, 극장, 면세점을 갖추고 있다. 해상 91m 높이의 캡슐 안에서 주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명물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크루즈선에 승선해 선장에게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과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 박충식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이태섭 부산관광협회장이 동행해 승무원을 격려했다. 부산시는 부두에 간이무대를 마련해 2시간 동안 군악대 연주와 태권도 공연, 사물놀이, 전자현악 공연을 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광안내소와 환전소 등을 설치해 관광객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2개조로 나뉜 관광객은 해운대와 해동용궁사, 태종대,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관광한 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로 떠났다. 이들이 부산에서 쓰고 간 돈은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국제시장 등 7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서 시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관광시대가 시작됐다”며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승무원을 포함해 크루즈 관광객 70여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항에는 총 226회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71회(23만 명)에 비해 3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체험관광 등 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크루즈 관광통역안내사를 양성하는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 시책을 추진한다. 5월에는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공동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박람회를 연다. 선사와 여행사 등 크루즈 관계자 2000여 명을 초청해 전문가회의와 전시회, 팸투어 등을 실시한다. 한복페스티벌과 연계한 박람회를 통해 한류문화 전파는 물론이고 부산을 동북아 크루즈 중심 도시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5월부터는 현재 8만 t급인 영도 동삼크루즈부두 규모를 22만 t으로 늘리는 공사도 시작된다. 부산항대교의 높이 문제로 대형 크루즈선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440억 원을 들여 부두 길이를 360m에서 400m로 늘리고 폭도 30m에서 45m로 넓힌다. 부두 앞 수심도 현재보다 2∼39m 더 깊게 만든다. 공사가 끝나는 2018년까지 16만 t 이상 대형 크루즈선운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감만부두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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