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화백 별세…‘독고탁’ 캐릭터 인기요인? “착하고 잘생긴 주인공 아냐” 반전 인물

이상무 화백 홈페이지

이상무 화백 별세…‘독고탁’ 캐릭터 인기요인? “착하고 잘생긴 주인공 아냐” 반전 인물

이상무(본명 박노철·70) 화백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가 만든 1970~80년대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 ‘독고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당시 독고탁은 여타 만화와 다른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작고 평범한 외모나 말썽꾸러기 성격 등이 차별화됐다.

독고탁의 탄생배경은 이 화백의 생전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화백은 “만화의 패턴이 늘 주인공은 어떤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착하고 옳고, 악을 만나서 역경을 뚫는 내용이 주종을 이뤘다”면서 “나는 좀 그런 쪽으로 가지 말자. 어떤 사건을 저질렀을 때 나쁜사람의 시각으로 만화를 다뤄보자”는 취지로 독고탁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주인공은 항상 말썽꾸러기 사고뭉치, 일을 저지른 뒤 후회하고 가슴 아파한다”면서 “그 당시에 그런 패턴이 독특했던 것 같다. 소외된 쪽의 시선으로 주인공이 활약한 것이 독자들에게 새롭게 부각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독고탁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만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휴머니티’.

이 화백은 “늘 휴머니티를 깔려고 노력을 했고, 인간은 근본적으로 따뜻한 존재가 아닌가했다. 그런 쪽으로 결말을 내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한편, 이 화백은 3일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사진=이상무 화백 별세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