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완도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선착장 앞 바다에 승용차가 빠져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원들은 승용차에서 손모 씨(54·여)와 손 씨의 언니(67), 손 씨의 10대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해경은 선착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는 전날 오후 7시 29분 손씨 일행이 탄 승용차가 선착장에서 도착한 뒤 1분가량 멈춰 있다가 다시 출발하면서 천천히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손 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집에서 출발하면서 가족들에게 “언니와 함께 해남 땅 끝으로 여행을 갔다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착장에 안전시설이나 조명시설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선착장은 어민들이 어망, 물건을 내릴 때 사용하는 물량장이어서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 씨(60)는 “사고가 난 선착장이 어두컴컴한데다 추락사고 위험이 커 항상 불안했다”며 “안전시설이 설치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경은 손 씨 가족들이 해남으로 여행을 왔다가 낯선 지리여건 속에서 바다로 추락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4일 낮 12시 36분 전남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 분재공원 앞 김 양식장 인근 해상에 승용차가 빠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승용차 안에서는 곽모(32·여)씨와 곽 씨의 아들(5)이 숨져 있었다. 곽 씨의 딸(7)은 3시간 뒤 인근 해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이들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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