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가운데)이 4일 새해 첫 출근길에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회원들에게 막혀 전북 전주시 본부 청사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노조 제공
문형표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4일 새해 첫 출근길부터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직면했다. 문 이사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경질된 지 4개월 만에 공직에 복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했다.
문 이사장은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본부 사옥으로 관용차량을 이용해 출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회원 3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사옥 정문에 천막을 설치하고 입구를 봉쇄했다. 문 이사장은 청사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다 오전 9시가 다 돼서 다시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에게 또다시 가로막혀 승강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영균 국민연금지부 노조위원장은 문 이사장에게 “그동안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사적연금을 옹호하는 등 이사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이사장은 “모든 건 오해다. 소통을 많이 해가면서 하나씩 풀어보자”라며 노조원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끝내 길을 터주지 않자 문 이사장은 다시 청사 외부로 물러났다가 노조원들이 9시 15분경 철수한 뒤에야 사옥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취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문 이사장은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문 이사장이 평소 주장하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급하게 추진하기보다 당분간 내부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공사화 관련 법안들은 19대 국회에선 사실상 통과가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 이사장이 논란을 키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해 업무를 시작한 문 이사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공단 직원들에게 불요불굴(不撓不屈)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처럼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에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20
추천 많은 댓글
2016-01-05 08:01:15
노조가 이 나라의 제일 힘쎈 집단입니다 특히나 철밥통 귀족노조일수록 오히려 더 개털 서민들을 억압하는 북한의 노동당같은 역할만 합니다
2016-01-05 09:06:46
일하기 싫은 놈들 짤라라
2016-01-05 10:35:16
잘잘못을떠나서 노조가 판을치는나라 망합니다. 아니 노조는대한민국 법이필요없습니까? 어떻게 노조가 나라를 지배합니까? 노조만 대한민국국민입니까? 노조만 잘살면되는겁니까? 이게 도대체 말이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