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유부도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서식지인데도 철새 보존 정책이 미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도 산하의 충남연구원은 최근 자체적으로 도내 철새 지도를 제작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도내 해안과 하구가 세계적인 철새의 보고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서산 천수만의 경우 세계적으로 2500마리가량이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10여 마리씩 발견된다.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취약종’인 흑두루미도 도래한다.
서천 유부도는 철새의 보고다. 세계적으로 29만 마리가 존재하는 멸종위기종인 붉은어깨도요가 7000마리나 도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은 20여 종이 서식하고 세계 생존 개체 수 1% 이상의 철새 9종이 도래한다. 충남연구원 측은 “매년 유부도 현장 탐사에서 ‘극심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전 세계 600마리)도 10마리씩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생태적 중요성이 커지자 유부도는 2014년 국제조류보호연합이 지정한 동아시아-대양주 이동 경로상 가장 중요한 11곳 중 하나가 됐다. 또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정한 세계 8대 생태관광 적지로 선정됐다. 유엔 세계관광기구 등이 국제적으로 기금 150억∼300억 원을 모금해 2019년 이내에 보전 대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충남연구원은 유부도의 철새 서식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철새 서식지인 갯벌의 면적이 인근 새만금 간척 사업과 전북 군산 해상공원 건설 등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서천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이 금강에서 바다로 내려오는 민물의 영양분을 차단해 갯벌이 질적으로도 나빠지고 있다. 아직 보호지역 설정 등 철새를 위한 규정이 없어 관광객이 피해를 주는 일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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