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MRI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5일 03시 00분


[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이춘기 병원장
이춘기 병원장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로부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번 해보시죠”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혹시나 큰 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비싼 검사비 부담 때문이다. 어쨌든 검사 결과에 따라 마음이 가벼워질 수도 있고 아니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MRI는 진단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일반 환자들은 CT나 MRI라고 하면 비싸고 정밀한 검사라는 것 정도는 알지만 정확히는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CT나 MRI는 어떻게 다른 걸까? CT 또는 MRI는 전신 어느 곳이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검사 부위와 질병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다.

CT는 우리 몸의 단면을 X선으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정보를 재구성해 영상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몸을 가로로 자른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위장 폐 심장 간 췌장에 생긴 병이나 뼈엉성증(골다공증) 등을 진단하는 데 주로 쓰인다.

MRI는 뇌와 척수가 있는 뇌신경계와 근골격계를 볼 때 유용하다. 허리나 목 디스크 질환, 무릎연골 손상, 인대 파열, 뇌종양, 뇌경색, 뇌동맥류, 뇌혈관협착증 등을 진단하는 데도 많이 쓰인다. CT보다 좀더 정확하고 세밀하다. 몸의 단면을 촬영해 본다는 것은 CT 촬영과 비슷하지만 X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해 촬영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질병에 맞는 검사 방식으로 MRI 촬영이 결정되면 환자로서는 비용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뉴스를 보도에 따르면 MRI 비용이 병원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왔다. 병원이 MRI 비용을 책정하는 데는 다분히 시장의 원리를 따른다. 도심 병원과 시골 병원의 MRI 비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도심 병원은 임차료가 비싸기 때문에 병원 유지를 위해서는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MRI 자체도 가격 차가 난다. 새 기계와 중고 기계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또 중소병원보다는 대형병원일수록 일반적으로 비싼 경향이 있다.

하지만 MRI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니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갈 필요는 없다. 사정에 따라서 CT나 MRI를 찍지 않고 X선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환자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 담당 의사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검진을 받으면 된다.

이춘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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