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와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둘째 출산 계획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내용이라 눈길을 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한 자녀 가정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 내용이다.
연구팀은 1명의 자녀를 둔 416가구의 둘째 아이 출산계획과 △사회경제적 계층 △부부관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 △유아의 기본생활습관의 상관 관계를 따져봤다.
그 결과 가계의 경제소득 수준이 높고 부부 관계가 좋을수록 둘째 아이 출산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는 예상 가능한 내용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느끼는 양육 스트레스 정도와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나 유아의 기본생활습관(숙면을 취하는지, 바람직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둘째 아이 출산 계획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책임연구원인 이진화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직접적 영향 여부 뿐 아니라 다각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유아가 성장하면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둘째 아이 출산 계획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적고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높으면 부부관계가 좋아지고, 이처럼 좋아진 부부관계는 둘째 아이 출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유아의 생활습관의 경우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부모의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이는 후속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좀더 세밀한 분석과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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