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간호조무사, 프로포폴 과다투약 사망 추정…출처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5일 17시 16분


40대 간호조무사가 프로포폴 과다투약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상당수 프로포폴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5분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A 종합병원 간호조무사 김모 씨(40·여)가 숨져 있는 것을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왼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경찰은 김 씨의 집에 불법 보관된 프로포폴 41개 가운데 26개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프로포폴 1개는 20cc용량으로 성인 5명을 마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의료기관은 보통 환자 1명당 프로포폴 4cc를 1회 주사기로 투약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링거로 프로포폴 26개(130명 마취분량)를 한꺼번에 과다 투약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 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외상이나 장기파손 등 범죄 피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김 씨가 프로포폴 투약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을 고려해 혈액검사를 통해 약물과다 투약여부를 최종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A종합병원에서 프로포폴 15개를 훔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프로포폴 26개의 출처가 오리무중인 상황일 정도로 의료기관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구입할 수 없는 약품”이라며 “김 씨가 어디에서 프로포폴 26개를 가져왔는지 출처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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