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간호조무사가 프로포폴 과다투약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상당수 프로포폴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5분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A 종합병원 간호조무사 김모 씨(40·여)가 숨져 있는 것을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왼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경찰은 김 씨의 집에 불법 보관된 프로포폴 41개 가운데 26개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프로포폴 1개는 20cc용량으로 성인 5명을 마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의료기관은 보통 환자 1명당 프로포폴 4cc를 1회 주사기로 투약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링거로 프로포폴 26개(130명 마취분량)를 한꺼번에 과다 투약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 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외상이나 장기파손 등 범죄 피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김 씨가 프로포폴 투약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을 고려해 혈액검사를 통해 약물과다 투약여부를 최종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A종합병원에서 프로포폴 15개를 훔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프로포폴 26개의 출처가 오리무중인 상황일 정도로 의료기관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구입할 수 없는 약품”이라며 “김 씨가 어디에서 프로포폴 26개를 가져왔는지 출처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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