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로봇이 미래다”… 권역별로 로봇산업 특징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6일 03시 00분


해양안전-국방-의료로봇 등 ‘로봇산업 발전 10대 프로젝트’
경북도, 2016년부터 본격 추진

경북 포항시 남구 유강정수장에서 수조용 청소로봇 판매와 해외 홍보를 맡은 박광선 지엠텍 대표(오른쪽)가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유강정수장에서 수조용 청소로봇 판매와 해외 홍보를 맡은 박광선 지엠텍 대표(오른쪽)가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이 최근 개발한 정수장 및 수조용 청소로봇이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장 창출형 보급 사업에 선정된 이 로봇은 폭 65cm, 길이 95cm, 높이 75cm 크기에 무게는 120kg가량이다. 정수장이나 공장의 수조 바닥에 쌓이는 찌꺼기를 배수 작업 없이 청소한다. 1시간에 60m³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최근 포항 유강정수장에서 로봇 성능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지역 정수장 90여 곳과 포항 및 울산 공업단지 산업용 수조 청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가격이 1억 원가량으로 국내에서 연간 1조 원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9조5000억 원 규모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경북도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로봇산업 발전 10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권역별 로봇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프로젝트는 △해양 △항만 물류 △철강 자동화 △안전산업 △국방 소방 △스마트센스 △가전 △의료 △기계 베어링 △농업 및 문화 등의 분야에 투입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동부권은 포항을 중심으로 해양 안전로봇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정수장 청소로봇을 비롯해 수중(水中)건설로봇은 몸체(하드웨어) 연구가 상당히 이뤄져 응용 분야를 넓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한창이다. 영일만산업단지에는 국민안전로봇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710억 원을 들여 소방과 인명구조, 통합관제 등을 담당하는 로봇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남부권은 영천시가 국방로봇연구소 유치에 나서고 소방구난용 근력지원 웨어러블 슈트(몸에 착용하는 옷 방식)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270억 원을 들여 녹전동 일원 2000m²에 연구동과 시험장비 등을 갖춘다. 소방관이 착용하고 고층건물 화재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장비를 만들 계획이다. 경산시는 재난 대응 특수목적 기계와 첨단 스마트센스 거점센터, 기업 중심의 가전로봇을 특화한다.

중부권은 구미를 중심으로 센서(감지기)와 가전, 의료 로봇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 기반을 늘리는 한편 삼성 LG 등 대기업과 가전지능로봇 상용화 사업을 추진한다. 북부권은 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농업 및 문화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밭농사를 돕는 로봇과 역사와 연계한 체험 로봇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산업단지를 우선 분양하고 공장 설립과 관련된 규제를 최대한 완화하기로 했다. 매년 5개 과제를 선정하던 특화 로봇 개발 사업을 10개까지 확대한다.

김호섭 경북도 창조경제과학과장은 “로봇 개발이 융합산업과 창조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기관별 전담부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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