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21개 고교(자율형사립고 23곳, 일반고 198곳) 중 일반고는 문과 비중이 63.9%로 이과보다 훨씬 높은 반면 자사고는 이과 비중이 5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5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공동으로 수능 수학과 과학탐구·사회탐구 과목 응시자 수를 기준으로 분석 집계한 것이다. 서울지역 고교의 문·이과 비중이 수치로 집계된 건 처음이다.
교육부가 4월부터 프라임(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학 이공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반고에서는 오히려 문과 비중이 늘고 있어 문과생들은 입시부터 취업까지 불리한 구조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학 입학 정원도 이과 계열이 문과보다 많지만 2013∼2015년 일반고 문과 비율은 62.6%, 63.8%, 63.9%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이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게다가 일반고에선 이과를 희망해도 수학, 과학 교사를 배치하지 못하면서 문과 선택을 강요하는 현상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는 발 빠르게 이과 비중을 높여 지난해에는 55.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과 비중이 높은 10개 고교 중 8곳이 자사고인 반면 문과 비중이 높은 10개 고교는 모두 일반고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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