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입지 평가에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아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도민 대상 설명회에 앞서 6일 발표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성산읍 일대에 제 2공항을 짓겠다고 밝힌 이후 후보지 간 구체적인 비교,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팀은 제주도 전 지역에 대한 조사를 통해 31개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를 단계별로 평가해 최종 후보지를 4곳으로 압축했다. 기상과 장애물, 소음, 환경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성산이 89점으로 1위, 신도 70.5점, 난산 64점, 하모 38.1점 순으로 나타났다.
성산은 경관보전지구 1·2등급 지역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공역, 기상, 장애물 등 공항 입지 기본조건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도는 공항 입지요건은 나쁘지 않았지만 환경훼손과 소음피해 우려가 컸다. 소음피해 예상 대상이 2160가구로 다른 후보지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경관보전지구 1·2등급 지역과 지하수보전지구 1·2등급 지역을 13만8000㎡씩 침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산은 공항 기본 입지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환경훼손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 18만1000㎡와 지하수보전지구 2등급 지역 21만3000㎡를 침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모는 공항의 기본 입지요소인 공역, 기상, 장애물 등의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사업비는 하모가 5조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성산이 4조1000억 원, 신도 4조 원, 난산 3조9000억 원 순으로 분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보고서 공개를 통해 성산이 최적지임을 주민들에게 설득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거쳐 같은 해 하반기(7~12월)에 보상비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 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천연기념물 467호 수산굴 등 용암동골이 훼손될 수 있다며 사업계획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제주 제 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제 2공항 건설 계획은 원천 무효화해야 하며, 형식적인 통과의례인 설명회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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