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연구-생산시설 건립… 신소재 개발-전문 인력 양성 나서
2019년엔 융합섬유 생산거점 조성
다이텍연구원 메디컬(의료) 소재가공 실험실에서 연구원이 원단 소재의 독성 평가 시험을 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이 부산 강서구 미음연구개발 허브단지에 섬유산업진흥센터를 건립한다. 연구원은 6일 “최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부산시와 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2017년까지 265억 원을 들여 총면적 1만1862m²에 연구와 생산 시설을 짓고 시제품 생산과 분석 장비 46종을 설치한다. 섬유 신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 중소기업 기술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레포츠 섬유 발전 기반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2019년까지 부산에 융합 섬유 생산 거점을 만들고 전략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레포츠용 섬유 소재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국산화에 따른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 원사(실)와 봉제, 제직, 염색가공이 발달해 대구의 산업용 섬유와 연결하면 전기 전자와 자동차, 해양선박 등에 쓰이는 소재 개발이 가능하다.
다이텍연구원은 2014년 부산테크노파크에 분원을 설치하고 이번 사업 추진과 중소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섬유기관이 다른 곳에 분원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구와 부산의 장점을 융합하면 소재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연구기관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섬유산업 구조 개선과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무리한 대구 섬유와 부산 신발 협력사업이 대표적이다. 부산의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주관하고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참여해 2년여 동안 연구했다. 대구의 강점인 산업용 섬유를 부산지역 신발업체와 연결해 신발용 원단과 밑창 등에 쓰이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신발과 운동화 등산화뿐 아니라 의류 및 인테리어 소재도 추가로 개발했다. 고강도 고기능 슈퍼섬유를 활용한 전투화 원단도 만들었고 신발 제작 공정을 줄이는 신기술로 생산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 4곳, 부산 7곳 등 11개 중소기업이 동참해 염색 기술 등 특허 2건과 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100억여 원을 달성했다. 미국 유럽에도 30억 원을 수출했다. 민문홍 국제협력사업센터 팀장은 “추가 기술 지원과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 사업 효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베트남에 폐수처리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호찌민 시 인근 떠이닌 성 경제특구 85만5000m²에 조성하는 염색전용산업단지 공동폐수처리장 설계와 기술 자문을 담당한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폐수처리장(하루 10만 t)의 절반 정도 규모인 폐수처리장 건설이 핵심이다 이도현 전략기획본부장은 “기술 수출을 계기로 베트남에 대구의 물 처리 기업과 섬유업체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며 “신사업이 세계적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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