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원봉사단, 동남아 갔다가 뎅기열 집단감염…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15시 01분


해외봉사 활동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대학생과 교직원 등 8명이 뎅기열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23~31일 스리랑카를 다녀온 대구의 계명대 자원봉사단 35명 중 8명이 뎅기열 의심증상을 보였는데, 이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은 확인 검사를 받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검사 중인 2명 역시 이미 스리랑카 현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 뎅기열 전수 감시를 시작한 이후 한 그룹 내에서 2명 이상이 집단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염자 중 심각한 상태인 사람은 없고, 나머지 자원봉사단 27명 중에서도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이다.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주요 증상이고, 사람 간 전파되진 않는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70~80%에 이르고, 치사율도 1% 미만이다. 뎅기 바이러스는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하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치료된 환자가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 바이러스가 충돌을 일으켜 중증 뎅기열로 진행될 위험성이 크다. 이 때 치사율은 20~40%에 달한다. 아직까지 뎅기열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올 겨울 엘리뇨 현상으로 동남아와 하와이 등지에 모기가 급증해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때 모기장과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동남아 여행할 때 발열이나 몸살 등이 나타나면 상태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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