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예비 부부들 ‘양재 시민의숲’ 찾은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2015년 마지막날 밤 40쌍 몰려… 새해 야외결혼식 예약 경쟁
여유로운 1일 1예식에 무료… 붕어빵 예식 거부 커플에 인기

야외 결혼식장을 예약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1일 0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공원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야외 결혼식장을 예약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1일 0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공원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새해맞이에 들뜬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숲공원에 남녀 커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 12시가 가까울 무렵 공원을 찾은 커플은 40쌍 안팎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2016년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 바로 1월 1일 오전 1시 반부터 시작되는 야외결혼식장 예약을 위해 모인 것이다. 31일 오전 7시부터 첫 신청자가 오기 시작했고 일부는 텐트까지 동원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퇴근도 미룬 채 현장답사를 실시하고 예약 접수를 했다. 이 덕분에 야외결혼식 예약(주말, 공휴일)은 시작 5일 만에 모두 마감됐고 7일 현재 평일과 예약 대기자 접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의숲공원에 야외결혼식장이 문을 연 것은 1986년. 초반에는 1년 내내 고작 10여 건의 결혼식만 치러졌다. 그러나 2014년 낡은 시설물을 철거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5년 한 해에만 67쌍이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는 벌써 123건이 예약됐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1일 1예식’. 다른 예식장처럼 다음 결혼식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결혼식장에는 주례단상과 행진 게이트, 장식용 기둥, 신부대기실로 쓰이는 퍼걸러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임대료는 물론이고 패키지 강매도 없다. ‘붕어빵 예식’을 원하지 않는 요즘 커플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주차는 인근 윤봉길의사기념관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유료)을 이용하면 된다. 연중 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의숲공원 관리사무소(02-578-7089)로 문의하면 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양재#시민의숲#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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