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유치원 공금 횡령 원장들’ 허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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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자 A13면.
1월 6일자 A13면.
‘유치원 공금은 원장들 쌈짓돈?’ 기사(6일자 A13면)를 읽으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유치원비를 빼돌리는 행태는 어린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겠다는 속셈이다.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는 유치원 원장들이다. 허위 공사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고급 차 렌트 비용, 친목 여행 경비, 찜질방 이용비, 병원비, 자기 집 관리비와 가스요금 등을 유치원비로 썼다고 한다. 결국 어린이들에게 사용해야 할 비용이 개인 주머니들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2012년부터 시행된 누리과정 예산은 2014년 3월부터 사립 유치원인 경우 1인당 유아 학비 22만 원, 방과 후 과정비 7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유치원 재정은 누리과정 지원액과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원비로 조성되는데 누리과정 지원액이 유치원 재정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원장이나 설립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누리과정은 우리나라 만 3∼5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모든 계층의 어린이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누리과정 예산이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하여 파행을 겪는 현 상황에서 몇몇 유치원 원장의 지원금 불법 사용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방훈 제주 제주시
‘수저論 빠진 아이들’ 부모 책임

요즘 영화나 드라마, 인터넷을 보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이 단어들이 사람의 재산 수준과 계층을 비교하는 단어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1월 5일 A3면에 보도된 ‘수저論 따라 하는 아이들…형편 비슷해야 친구 68%’라는 기사를 보니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어른들의 세상을 보는 것 같다. 현재 고3인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도 친구네 집 아파트 평수가 궁금했으며, 방 수에 따라 가정형편을 가늠했다는 게 딸의 말이었다. 요즘에는 아이들은 친구네 집 평수와 방의 수가 아니라 수저 계급론에 빠진 것이다.

돈이 없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39.5%나 된다고 한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나 외모 등이 원망스럽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는 35.9%였다. 요즘의 아이들은 어린이가 아니다. 현실 감각이 지나치게 발달한 또다른 신조어 ‘어른이’다. 이런 모습은 부모들이 만든 것이다. 공부 많이 해서 출세해야 하며, 남보다 더 잘사는 것이 마치 성공한 삶인 것처럼 가르쳤으니 말이다.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은 지금의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성장한 세상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이현주 경기 부천시
#공금횡령#금수저#흙수저#수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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