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동휘 분)의 집으로 소개된 주택이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동교로에 있는 이 집은 등록문화재 413호로,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총리 및 대통령 재임 기간을 빼면 30년가량 실제 거주한 셈이다. 대지 359.7m²에 작은 마당이 있고 지하 1층, 지상 2층 330.05m² 크기의 건물이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 가옥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2009년 유족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고 유품을 기증받았다. 자개장롱을 비롯한 가구들과 선풍기, 자개 담뱃갑, 최 전 대통령의 양복과 구두, 영부인이 사용했던 미싱 등 500여 점이다. 최 전 대통령 내외의 검소한 삶과 함께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서울시는 2013년 10월부터 최 전 대통령의 집을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통해 당시를 살아온 이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낯설지만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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