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몽골에도 있었네 ‘서울숲 놀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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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 ‘서울숲’에 조성한 어린이 놀이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 ‘서울숲’에 조성한 어린이 놀이터. 서울시 제공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 동남권의 바얀주르크 지역에는 1만5793m² 규모의 공원이 있다. 공원 이름은 ‘서울숲’. 원래 이곳은 황무지였다. 2009년 서울시와 울란바토르 시가 환경·경제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앞서 두 도시가 1996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으며 울란바토르 시 중심에 조성한 ‘서울의 거리’와 함께 몽골 국민에게 서울을 알리는 두 번째 상징이다.

서울숲에는 전통 양식의 정자와 연못, 해치상 등이 어우러져 한국의 미(美)를 알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어린이놀이터가 추가로 조성되면서 울란바토르 시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놀이터 규모는 862m².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열악한 경제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현대식 놀이터를 찾아보기 힘든 몽골에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지 언론 보도와 이용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울숲 놀이터는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가 볼 만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해외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진 서울시의 10번째 ‘공원 외교’다. 서울시 공원 외교의 시작은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에 참가한 터키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1973년 수도 앙카라에 만든 ‘한국 공원’이 시초다. 이 공원 가운데에 있는 3층 석탑에는 6·25전쟁에 참가했던 터키군 1만5000명 중 전사자 740명의 명단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다.

이후 1998년 서울시와 이집트 카이로 시의 자매결연 후속 사업으로 ‘카이로 서울공원’이 조성됐다. 한-프랑스 수교 100주년이던 2002년에는 ‘파리 서울공원’이, 2003년에는 한-이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테헤란 서울공원’이 만들어졌다. 2006년 조성이 완료된 ‘베를린 서울공원’은 2003년 9월 서울시와 독일 베를린 시가 발표한 우호협력 강화 공동선언문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201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에 자매도시 협정 체결에 따라 공원이 조성됐다.

각국의 서울공원에는 한국 정원 특유의 멋과 분위기가 담겨 있다. 파리 서울공원은 단청을 입힌 육각정자 ‘죽우정’ 사이로 대나무와 소나무, 무궁화 등 아름다운 한국의 수목과 꽃이 보이는 빼어난 풍경이 특징이다. 베를린 서울공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독락당’(보물 413호)을 본보기로 해 조성됐다. 테헤란 서울공원에는 도서관과 함께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훈민정음탑’이 세워졌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몽골#서울숲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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