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옥상을 휴식처로…” 대구시 ‘옥상정원 가꾸기’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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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주변 건물 50여곳, 휴식-여가 즐기는 하늘공원 변신
환경개선-에너지 절약 일석이조
대구시 “도시재생 위해 적극 지원”

도심 속 쉼터 11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11층 옥상 정원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도심 속 쉼터 11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11층 옥상 정원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옥상에서 둘러보는 느낌이 괜찮죠.”

대구 서구에 사는 김수연 씨(33·여)는 롯데백화점 대구점 11층 옥상 정원을 자주 찾는다. 그는 “부근의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을 볼 때도 가끔 온다.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 맛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 옥상은 도심 쉼터로 바뀌었다. 2809m² 크기에 수십 그루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네 의자에 앉아 시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백화점 측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손님에게 돗자리를 빌려주고 소풍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봄에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카페를 열기로 했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쓴다. 조영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영업총괄담당 매니저는 “옥상 정원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을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미관을 좋게 하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지만 ‘건물 안의 공원’ 같은 효과를 내면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주변의 건물 옥상 50여 곳은 하늘공원으로 바뀌었다. 모노레일은 평균 10m 높이에서 운행해 옥상이 잘 보인다. 채소나 꽃을 키우는 옥상 밭이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잔디공원 등 형태가 다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낡은 건물 환경을 개선하고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건물주의 반응도 좋다.

옥상공원은 냉난방 에너지를 연간 16%까지 줄이고 도심 열섬 현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안심도서관은 옥상 385m²에 정원과 쉼터를 꾸몄다. 매년 상·하반기 이곳에서 모닥불 문화프로그램도 연다. 1박을 하면서 책을 읽고 퀴즈도 푼다. 옥상 쉼터 덕분에 도서관이 문화 체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2007년부터 공공기관과 민간 건물 옥상 180여 곳을 공원으로 바꿨다. 총면적은 3만 m²가 넘는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의료원과 중부소방서, 주민센터 등 5곳을 녹색 공간으로 바꾼다. 민간 건물 옥상 90곳을 개선키로 하고 신청을 받는다. 도시철도 3호선 승강장 주변을 우선 구역으로 지정했다. 면적이 35m² 이상이면 가능하다. 공사비는 50∼80% 지원(최대 3600만 원)한다. 신청은 다음 달 5일까지 시청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작성해 구군에 내면 된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옥상 정원은 도시 재생과 관광 가치 상승효과도 내고 있는 만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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