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하고 체육-숙박시설 좋다”… 강릉-속초-고성군에 수십개 팀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단단히 한몫
강원 동해안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스포츠선수단의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동해안 시군에 유례없이 눈비 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잘 조성된 체육시설과 식당, 숙박시설 등 최적의 겨울철 전지훈련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같은 종목의 전지훈련팀이 몰리면서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자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12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 들어 강릉을 찾은 전지훈련팀은 축구 야구 유도 배구 등 45개 팀 1065명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 중인 성남FC가 12일까지 강릉에서 훈련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찾아오고 있다. 강릉시는 전지훈련팀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축구는 20일까지, 야구는 21일까지 스토브리그를 운영한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새 단장한 웨이트트레이닝센터는 무료 이용이 가능해 선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속초시에도 겨울철 전지훈련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올겨울 축구 야구 태권도 육상 등 6개 종목, 85개 팀, 2044명의 전지훈련이 잡혀 있다. 이들은 평균 15일 이상 체류하면서 훈련에 임할 예정으로 관광 비수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시는 전지훈련팀에 체육시설 사용료 감면은 물론이고 속초시립박물관, 설악워터피아, 척산온천 등 관광시설에 대한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에도 올겨울 66개 팀, 1125명의 전지훈련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이들 선수단은 최소 4일에서 많게는 14일가량 고성에 체류한다. 고성군은 지난해 겨울에도 62개 팀, 1007명의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한 바 있다.
양양군은 희소가치가 높은 사이클경기장과 요트 마리나를 갖춰 해당 종목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해 두 종목을 중심으로 한 전지훈련 및 체육대회 개최로 5700여 명의 선수를 유치했다. 기존 사이클 벨로드롬 경기장을 비롯해 새로 조성한 산악자전거(MTB) 코스와 ‘묘기 자전거’로 불리는 종목인 BMX 경기장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해시도 이달 중 인천공항공사 배드민턴 선수단을 비롯해 6개 종목, 21개 팀, 2226명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동해시는 지난해 전지훈련 85개 팀을 유치해 3만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학부모 방문으로 150억 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종서 동해시체육회 체육진흥팀장은 “동해시는 영서에 비해 날씨가 따뜻한 데다 체육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한번 전지훈련을 다녀간 팀은 다시 찾아온다”며 “이를 통해 동해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스포츠 명품 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영동지역의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4도로 평년보다 0.9도, 영서지역에 비해 3.7도 높았다. 12월 영동지역의 강수량은 5.5mm로 평년(38.3mm)의 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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