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임성기 약국과 한미약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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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가 골목골목 늘어서 있던 시절. 서울의 많은 전봇대에 붙어있던 광고지가 있었다. ‘임성기 약국(전화번호).’ 중앙대 약대 출신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27세 때인 1967년 서울 종로5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약국을 열었다. 그는 약국에서 번 돈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했다.

평소 “제대로 된 글로벌 신약(신통할 정도로 효과가 있는 약)을 만들어 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강조한 임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회사가 세워진 이래 첫 적자(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상태)를 낸 2010년에도 852억 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지난 5년간 매출액의 15% 이상을 쏟아 부었다.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센터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같은 글로벌 제약업체와 약 8조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잇달아 이뤄내는 큰 성과를 올린 바탕이다.

임 회장이 4일 자신이 가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주회사) 주식 중 약 90만 주(시가 1100억 원대)를 2800여 명의 직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로 준다는 ‘통 큰 보너스’ 계획을 발표해 화제다. ㉠직원들이 받을 새해 주식 선물은 월급의 1000%로 1인당 평균 4000만 원에 이른다. 200%의 별도 성과급을 합치면 1년 연봉을 더 받는 셈이다. 그는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가능케 한 임직원들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증권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미사이언스 주가(주식의 가격)는 기술 수출에 힘입어 748%로 급격하게 올랐다. 임 회장은 국내 주식 부자 순위 8위로 뛰어올랐다. 그가 개인 주식을 떼어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회사의 수익으로 벌이는 보너스 잔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약사에서 출발해 한국 최초의 글로벌 제약사 경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임 회장의 결단은 기업 성장과 주가 상승의 과실을 직원들과 나누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설명 가운데 본문의 내용과 다른 것을 고르세요.


① 임성기 회장은 과거 약국을 운영했다.

② 임성기 회장은 회사가 적자를 냈을 때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를 줄였다.

③ 한미약품의 창업자는 임성기 회장이다.

④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해 급격하게 올랐다.

2. 1의 100%는 1, 1의 1000%는 10입니다. 그렇다면 ㉠ 뒤의 문장을 참고했을 때,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얼마인가요? 다음 비례식의 빈칸을 채워 보세요.


1:10=□:4000만 원

3.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본받고 싶은 점이 있나요? 임 회장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과 그 이유를 400자 이내의 글로 써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임성기#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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