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
朴대통령 “긍지로 일할 수 있게… 처우-제도 개선 노력할 것” 축사
고 박근수 경사(당시 29세)는 홀어머니를 모셔온 애교 많은 효자였다. 어머니와 데이트를 할 때면 항상 손을 꼭 잡았다. 살갑던 아들은 지난해 3월 13일 어머니 곁을 떠났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소속이었던 그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가거도로 출동하다 짙은 해무(海霧)에 헬기가 추락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숨진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장에 선 박 경사의 어머니(56)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순직한 영예로운 제복 공무원(MIU·Men In Uniform)의 가족으로서 의연함을 되찾았다. 어머니는 “내 걱정은 조금만 하고 편히 쉬어라 아들아. 엄마가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 테니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국방부와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 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1명과 제복상 5명, 특별상 4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서울 마포경찰서 이정남 경감(55)이 선정됐다. 이 경감은 2013년 7월부터 마포대교를 순찰하며 자살을 기도한 233명의 목숨을 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보다 큰 긍지와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과 제도적 기반 정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