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까지 접경지역에 주민 대피시설 22개가 추가로 늘어난다. 기존 접경지역 대피소 168개에는 최소 1~2일을 머물 수 있도록 편의시설 등이 마련된다.
1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예산 66억 원을 들여 대북 확성기가 있는 전방 군부대 지역 등에 주민 대피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에 이어 경기 연천지역에서 포격 도발이 있은 후 주민 안전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피소 1개에 들어가는 예산은 6억 원으로 이 중 절반은 국민안전처에서, 나머지는 기초자치단체에서 부담한다. 정종제 안전정책실장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기초자치단체는 중앙정부에서 최대 70%를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피소가 들어설 부지 확보가 어려운 곳은 여유가 있는 학교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접경지역 대피소는 유사시에 잠깐 몸을 피하는 대피형이 아닌 최소 1~2일을 생활할 수 있는 체류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168개 접경지역 대피소 중 서해 5도에 있는 42개소는 주방과 화장실 생필품 등이 갖춰져 있다. 나머지 126곳 중 27개 시설은 화장실 없고 70개소는 주방이 없다. 국민안전처는 이들 대피소도 예산을 확보해 편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유사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에는 마을회관이나 도서관으로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후방지역의 대피소는 수용률을 280%에서 120%로 낮추기로 했다. 수용률은 대피소의 한 사람당 필요한 공간에서 더 확보해야 해는 공간의 비율을 말한다. 현재 후방지역은 이 기준이 0.86㎡당 1명(잠깐 서서 대기할 수 있는 수준), 전방지역은 1.4㎡당 1명(누울 수 있는 정도)이다. 예를 들어 10명이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의 경우 전방지역의 수용률은 39.2㎡로 전과 동일하지만 후방지역은 24.1㎡에서 10.32㎡로 줄어든다. 그동안 지하철이나 관공서 및 민간 시설 지하주차장 등에 지정돼 있는 2만3365개 대피소의 수용률이 지나치게 넓게 책정돼 있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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