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경유지이면서 2018년 개통 예정인 경기 시흥시∼고양시 간 원시선 중간지점인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가 정부 지원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구역과 결합된 대단위 역세권(서울지하철 7호선과 원시선 환승역)으로 탈바꿈된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춘의동 공업지역을 4대 전략 산업기지로 가꾸고 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에 ‘부천기업혁신센터(BBIC)’ 건립을 통한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1단계로 노후 영세 공장이 몰려 있는 춘의동 공업지역 60만 m²에 로봇과 조명 패키징 금형 등 4개 특화산업으로 구조 고도화할 수 있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인 ‘부천허브렉스’를 만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250억 원을 포함해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전시판매시설로 구성될 ‘뫼비우스광장’, 연구개발(R&D)종합센터 등을 올해 말부터 6년간 단계적으로 짓기로 했다.
부천에는 로봇 관련 기업체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여 개나 가동 중이어서 ‘로봇도시’로 특화되고 있다. 2014년 세계 최대 로봇 대회인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대회를 치른 데 이어 지난해 12월 15∼20일 20개국 1000명가량의 선수가 참가한 제17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 대회가 부천실내체육관 등지에서 열렸다. 개막식 때 휴머노이드 로봇(사람과 비슷한 로봇)이 입장했고 ‘로봇 바이애슬론 익스트림’ 토너먼트, ‘로봇 개더링’ 등 16종의 이색 로봇 경기가 펼쳐졌다.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보파크에는 80종 160여 개의 로봇이 축구 악기 댄스 탈춤 공연과 얼굴 그려주기 등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또 전국 조명기기 생산 업체의 60% 정도가 부천을 근거지로 삼고 있어 이들 조명기기업체의 공동 실험 및 R&D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허브렉스에는 이 같은 R&D 시설과 창업 및 기업 지원을 위한 시설이 집적화된다.
부천시는 2단계로 춘의동 부천허브렉스와 인접해 있는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과 야구연습장 일대 23만 m²에 BBIC를 신축해 생명과학, 로봇 등 하이테크 산업체를 중점 유치하기로 했다.
BBIC는 나노 분야 등 첨단 기업체에 고급 실험장비를 저가에 빌려주고,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일본 가와사키의 ‘나노빅 R&D센터’를 모델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가 시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민자 유치를 통해 다양한 첨단 실험장비를 구비하려는 것.
이와 함께 BBIC에는 학교 통합을 추진하는 서강대와 가톨릭대의 바이오생명과학R&D센터를 유치하려고 한다. 김만수 시장은 “산학연관 클러스터인 BBIC에는 800여 개 기업과 기관을 입주시키려 한다. 4대 전략산업 기지가 될 부천허브렉스에서는 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부천허브렉스 사업과 맞물려 18학급에 정원 360명 규모의 과학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부천 과학고 설립은 과학인재 육성과 지역 간 균형적인 교육 기회 제공 차원에서 경기도교육청도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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