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시립극단이 권기옥(1901∼1988)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해 3월 중 공연한다.
권기옥은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이지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이상정 장군의 부인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대구 출신 민족시인 이상화는 이 장군의 동생이다.
시립예술단과 시립극단은 연극 ‘비상’을 3월 4∼6일 4회, 뮤지컬 ‘비 갠 하늘’은 3월 11∼13일 4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권기옥의 삶을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서로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연극은 시립극단 단원 12명이 출연하며 뮤지컬은 전문배우 13명을 선발했다.
평양 출신인 권기옥은 1917년 “일본으로 폭탄을 안고 날아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추천을 받아 중국 윈난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사 훈련을 받았다. 이후 중국 공군에서 10여 년 복무하면서 일본군을 공격하는 등 7000여 시간을 비행했다. 1977년 건국훈장을 받았다.
그는 16세이던 1919년 평양 숭의학교 재학 때 3·1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군에 붙잡혀 구금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을 하면서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앞장섰다. 최주환 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대구와 인연이 깊은 권기옥의 치열했던 삶을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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