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주남저수지를 ‘주남호’로 이름 바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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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만들려면 명칭부터 달라야”… 강우현 대표, 창원시장에 건의

유명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의 여름 항공사진. ‘주남호’로 이름을 바꿔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도 제공
유명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의 여름 항공사진. ‘주남호’로 이름을 바꿔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도 제공
“‘주남저수지’보다는 ‘주남호(湖)’라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북한강 ‘남이섬’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바꿔놓은 강우현 제주탐나라㈜ 대표가 최근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등과 함께 주남저수지를 둘러보며 이런 제안을 했다. 유명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철새 2만여 마리가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강 대표는 관광지로 만들려면 명칭부터 달라야 하고 ‘저수지’로는 관광객을 모으기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강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으나 걸림돌이 있다. 주남(403만 m²) 동판(399만 m²) 산남저수지(96만 m²)로 이뤄진 주남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다. 인근 농경지 479만 m²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조절기능도 한다.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박종화 유지관리파트장은 “지역 주민의 요청에 의해 행정구역 명칭을 조정한 사례는 있으나 ‘저수지’라는 이름을 바꾼 적은 없다”고 말했다.

‘생태계 보전’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권리 규제’라며 반발하는 동읍 주민도 이름 변경에 민감한 편이어서 이들의 입장을 감안해야 한다. 수심 2, 3m에 불과한 주남저수지에 호수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거리다.

강 대표는 이 외에도 저수지 주변의 산과 구릉, 유명인 주택 등을 소재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철새를 멀리서 관찰할 수 있도록 탐조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진 촬영 때 배경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주택과 공장 주변에 나무를 심는 방안도 내놨다. 강 대표는 2001년 남이섬을 환경문화생태와 동화를 주제로 한 관광지로 개발했고 제주에 ‘제2남이섬’을 만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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