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건전지가 들어있는 리모컨을 그릇 모양의 충전 패드에 넣으니 충전이 시작된다. 무선충전 전용의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전구 하나로 수십 m까지 빛을 확산시키는 발광섬유 소재로 깃발형 간판을 만들고, 깃발이 더러워지면 세탁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친환경 아이디어가 빛나는 14가지 제품이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품화되었다.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진행하는 사업으로서,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우수한 친환경 아이템을 공모해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 시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 14개 아이템은 ‘2015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아이템’으로 공모된 아이디어 중에서 환경적·경제적 우수성, 기업 신용도 등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들은 정부로부터 시제품 개발과 관련된 직간접 비용을 지원받고, 특허나 에코디자인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자문, 3차원(3D) 프린터와 같은 장비 대여 서비스도 받았다. 이렇게 개발된 시제품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을 통해 선보여졌고, 일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물론이고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코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도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무선충전 건전지 및 충전패드 개발업체인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조금용 대표는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정부의 지원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며 “정부의 지원으로 신속한 시제품 개발을 할 수 있었고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이전에 일본 소니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납품과 투자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발광섬유간판 개발사인 ㈜엘티전자의 홍순교 대표도 “사업 초기부터 제품화를 위해 조력해주는 구조로 인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후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와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현실화된 14건의 혁신형 에코디자인 제품은 ‘친환경 창조경제 웹플랫폼’(www.creativegreen.re.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올해도 신규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기존의 친환경 제품 정책이 재활용률 향상, 유해 화학물질 저감 같은 한정된 이슈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사업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접근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친환경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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